엄마를 원망하는 폭식증 환자분이 찾아왔다.
사실 '엄마'도 쉽게 바뀌지 않는 나이 든 사람이다.
불쌍히 여기다보면
상대방과 나의 부족한 실수를 받아들이고
보듬게 되어
타인은 물론 진정한 나 자신과의 화해가 가능해진다.
엄마는
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엄마가 아니라
'그냥 한 여자'다.
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려 하거나
엄마를 바꾸려고, 좋아하려고도
너무 애쓰지 않는 것이 좋다.
이제는 엄마라는 존재를 이해할 때가 되었다.
내 상처는 내가 고치는 것이다.
여자 환자분에게 이야기를 해줬다.
"엄마와 너무 잘지내려고 화해하려고 애쓰지마라 ..
엄마에게 덜 영향 받아라..
정 힘들면 억지로 물리적인 거리라도 두거라"
이 말을 들은 그녀가 대답했다.
"선생님 그 말을 해준 사람이 처음이에요
늘 엄마에게 그러지마라 잘해라 엄마랑 잘지내라
그런 말만 들었는데.."
라며 안심했다고 한다.
엄마와의 딸의 관계....
많은 것을 알 수 있는 통로이자
자존감의 원천이기도 하다..